제목 호랑나비의 비극
등록일 2008-07-26 00:00:00 조회 2,495
"사랑하는 자녀를 위한 참교육의 지혜24"
牧泉先生 온머리교육 에세이

호랑나비의 비극

어느 날 한 곤충학자가 곤충의 번데기를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것은 단단한 껍질을 뚫고 밖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빠져 나오질 못했습니다. 한나절을 기다리며 그 곤충이 빠져 나오기를 지켜보던 그 곤충학자의 인내심도 한계점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순간 그는 하느님보다도 더 지혜롭고 자애로운 은혜를 베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가위로 번데기의 끝을 조금 잘라 쉽게 빠져나오게 해 주었습니다. 이로써 그는 대단한 일을 했다고 의기양양해졌습니다.
그러나 아뿔싸! 그 곤충은 곤충학자의 의도대로 아주 쉽게 빠져나오기는 했어도 몸뚱이는 비정상적으로 퉁퉁 부었고, 날개도 비정상적으로 오그라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곤충은 화려한 무늬를 뽐내는 호랑나비였습니다. 그는 호랑나비가 서서히 날개를 펼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결국은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참을성 없는 동정심이 끝내 일을 망쳐놓고 만 것입니다. 그 가엾은 호랑나비는 그 화려한 무늬의 날개로 공중을 날며 완전한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매우 고통스럽게 기어다니다가 조금 후에는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탄생이란 고통스런 과정을 통해서 길러지는 생존기능을 그 곤충학자가 빼앗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자녀교육의 경우에도 유사한 사례를 보게 됩니다. 자신의 사랑스런 자녀가 힘들게 공부하는 것이 애처로워서 옆에서 도와주다 못해 대신해주고, 커서는 좋은 대학에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족집게 과외교사까지 붙여줍니다.이럴 경우 그 학부모님은 어떤 곤충학자의 경우처럼 자신의 자녀에게 하느님도 할 수 없는(?) 사랑과 은혜를 베풀었다고 자부심을 가지며 흐뭇해 합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온 사람들은 독창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도 제대로된 사람구실을 못해 계속 의존해서 살아가려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원치 않는 은혜를 베푼 부모님이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고귀한 창조정신과 생존을 위한 문제해결의 비결을 터득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버렸기 때문입니다.